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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연가 취향조각 뮤직디깅 편 후기

namooyeo 2025.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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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취향 기반 커뮤니티' 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트레바리로, 영화나 OTT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넷플연가로 모이고 있다. 

본인은 최근 넷플연가의 '취향조각 뮤직디깅' 모임에 참석해서 그 후기를 나눠보려 한다. 

 

1. 넷플연가 취향조각 뮤직디깅 ? 그게 뭔데?

넷플연가는 정기 모임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성 모임들이 존재한다. 그 중 소개팅 모임들이 몇 있고 가장 유명한 건 블라인드 데이트이다. 내가 참석한 건 취향의 조각- 뮤직디깅 편이다. 약 3시간 동안의 취향의 조각들을 통해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들이 포함돼 있고, 세부적으로는 1)너의 목소리가 보여 2) 플레이리스트 3) 가치관 토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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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부 절차 

0) 과제와 플레이리스트

이 소개팅은 특별한 과제가 있다. < 노래가사+10초 자기소개 녹음본/ 애정하는 음악./ 나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음악 > 이렇게 세개를 미리 제출해야 한다. 제출은 소개팅 당일 오후 14시까지 제출이 완료돼야 했다. 단순 음악만 제출하는 게 아니라 왜 그 음악을 골랐는지 이유를 적게 된다. 이때 이유를 적는 게 쉽지만은 않고 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부분이 참 좋았다.  

본인은 20시 소개팅이었고, 소개팅 2시간 전인 18시 쯤에 참여자들이 보낸 플레이리스트 링크가 위 사진과 같이 문자로 온다. 

거리가 좀 있던 나는 모임 장소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리스트 안 음악들을 들었고, 이 순간이 가장 설렜던 거 같다. 음악만 들으며 어떤 사람들이 올까 상상하는 순간이 좋았다. 

 

1) 장소와 입장 

신당역 쪽에 '신당 사생활'이라는 넷플연가 모임 장소가 있다. 건물로 올라가면, 모임장 님이 앞으로 나와 주의 사항을 안내해준다. 

주의 사항은 <이제부터 말을 하지 않는 것>. 너의 목소리가 보여 라는 테마가 있기 때문에 목소리의 스포를 막기 위함이다. 

모임 장소는 꽤나 크다. 공간은 크게 두 공간으로 분리돼 있고 안 쪽 방엔 둘러앉을 수 있게 큰 테이블이 깔려 있고, 간단한 다과와 물이 제공돼 있다. 바깥 쪽 거실(?)에 해당하는 공간은 작은 테이블들이 여러개 배치돼 있다. 로테이션 소개팅이 진행될 때 사용되는 공간이다. 소개팅이 진행되는 3시간 동안은 참여자들이 선택한 플레이리스트가 계속 재생된다. 

 

2) 소개팅 순서 소개 

모두 입장이 끝나면 모임장이 본인 소개와 함께 소개팅 순서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3) 너의 목소리가 보여 (30분)

 

첫번째 순서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 이다. 순서는 남자들의 녹음 파일이 먼저 재생된다. 여자들은 순서대로 재생되는 녹음 파일을 들으며 한 명을 선택한다. 이때 각 자리 앞에 놓여져있는 펜과 종이를 활용할 수 있다. 남자들은 녹음 파일을 들으며 어떤 게 자신 것인지 체크하여 본인에게 부여된 번호를 알고 있어야 한다. 전체 녹음 파일이 재생되면, 여자들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와 거실에 각각 본인이 선택한 번호가 쓰여진 테이블에 앉는다. 여자들이 모두 착석하면 남자들이 나와서 착석을 한다. 그렇게 대화의 시간이 약 30분 정도 주어지며, 시간이 다 끝나면 모임장님이 종을 울려준다. 그럼 인사를 하고 다시 작은 방으로 모인다. 그럼 다시 여자의 녹음 파일을 재생하며 동일한 방식으로 반복한다. 

 

3-1) 선택이 겹치면?

간단하다. 한 테이블에 여자들이 같이 앉으면 된다. 내가 했던 모임에선 한 분을 세 분의 여성분들이 선택한 경우도 있었다. 

3-2) 그럼 선택받지 못한 사람은?

선택받지 못한 사람은 로테이션 소개팅이 진행되는 거실로 나오지 않고 방 안에 있으면 된다. 모임장님이 안에서 말 동무가 돼주는 거 같다. 

 

4) 플레이리스트 (30분)

플레이리스트의 진행 방식은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자 > 여자 순서로 진행되며, 이때 음악을 틀어주진 않고, PPT화면에 각 참여자가 선택한 음악 사진과 각자가 적은 이유가 적혀있다. 그럼 그 이유들을 읽고 각자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선택이 끝나면 동일하게 거실로 나가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때 너의 목소리가 보여 와 동일한 선택을 하신 분도 계셨다. 중복 방지를 위한 다른 시스템들은 없고 선택이 겹치면 겹치는 대로 이야기를 나눈다. 

 

5) 가치관 토크 (30분)

가치관 토크는 말이 가치관 토크이지 그냥 마지막으로 전체 로테이션이 5분씩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5분이 짧다는 의견이 많아 그 날의 상황에 따라 모임장님이 시간을 늘리기도 하는 거 같은데, 20시에 시작하는 모임 특성상 10시 반까지 귀가하셔야 하는 분들이 많아 우리 모임은 5분 씩 진행이 됐다. 여자들이 먼저 각자 원하는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남성분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며 5분씩 앉으며 대화를 진행한다. 이때 각자의 이름을 말한다. 이는 마지막 선택의 시간 때 선택하기 위함이다. 

 

6) 마지막 인사 

가치관 토크까지 끝나면 다시 작은 방으로 와서 각자 자신의 이름을 한 번 더 말하고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소감을 말하며 끝난다. 

 

7) 호감상대 선택

 

모임이 끝나면 문자가 전송된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오늘 모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나열돼 있고, 1지망~3지망까지 선택을 하게된다. 서로의 선택이 통하면 연결을 해주는 시스템이고 최대 1명까지만 연결이 되는 시스템이다. 문자는 아래 사진처럼 모임이 끝난 시간인 22시 30분부터 23시 30분까지만 답장이 가능하다. 

 

3. 전체 후기 

지인이 해주는 소개팅만 받아봤지 이런 소개팅은 처음이었다. 방식이 특이해서 경험해보고 싶었다. 사실 소개팅에서 연을 만난다는 게, 특히나 이런 로테이션 형태의 소개팅에서 인연을 만난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고 이런 시스템을 경험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음악을 고르고, 이유를 생각하고, 타인의 노래를 들으며 상상하고, 서로의 나이도 직업도 모르는 상태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이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금액이 싸다고 할 순 없지만 한 번쯤 경험해 볼만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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